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서로 쌍방입니다. 그런데 요즘 절 자꾸 서운하게 하고 아프게 하길래 좀 삐져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질렸나 봐요. 연락이 없고 말투도 변하더니 이젠 제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말이죠. 근데 제 잘못도 없진 않은 것 같아서 제가 더 쓰레기 같습니다. 중학교를 처음 올라왔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절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연락이 없더니 다른 친구와 비밀 연애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친구랑 헤어지니까 다시 저한테 온 거죠. 그걸 다 알면서도 전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장난이 과격해도 그 사람이 멀어진 친구로 놀려도 전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어떨 땐 장난이 심해서 짜증 날 때도 있지만 그날 저녁엔 또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아무 말도 없지만 그냥 그 사람과 전화하는 게 좋았습니다. 1학년 땐 그저 친구로써 좋아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 사람을 이성적으로 좋아했던 거였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쓰레기냐 궁금하실텐데 전 그 사람에게 호감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학교에 같은 학년, 같은 반, 심지어 같은 학원이라 연애는 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쌍방인 걸 알면서도 호감 표시를 하지 않았고 고백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주기도 싫고 가지기도 싫다니 저도 제가 참 웃깁니다. 근데 어쩌죠 전 아직도 그 사람이 좋아요. 그 사람이랑 전처럼 같이 게임도 하고 싶고 전화도 하고 싶고 연락도 하고 싶어요.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다시 그 사람에게 연락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