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순에 맞게 정리해 드릴테니 읽어주시고 판단해주세요.일단 정리하자면 저의 잘못으로 인해 와이프와 일이 생겼고, 이 일을 와이프는 가족들에게 전달한 것이며, 저는 그것만은 하지 말아달라거 하였으나 그 일이 벌어났고, 저는 지금 이혼이야기를 꺼내도 되려나 하고 생각중입니다. 1. 3일 전 – 사건의 발단나는 남자인 친구와 둘이 술자리를 가졌고, 그 자리에서 두 명의 여성이 우리 테이블에 합석했다.친구는 나에게 “솔로인 척 해달라”고 부탁했고, 나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결혼반지를 빼고 아내 사진도 폰에서 치웠다.당시에는 술자리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한 가벼운 행동이라고 생각했고, 그저 그 자리를 무탈하게 마무리하려는 의도였다. 2. 그날 밤 – 번호 교환 및 멀티 프로필 저장그 술자리의 여성과 번호를 교환했고, 나는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을 사용해 그녀의 연락처를 저장했다.이 역시 장기적인 연락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대한 책임을 넘기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고나중에 이 연락처를 지울 생각이었다. 3. 그 다음날 – 친구와의 대화다음날, 친구와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지 상의했고,솔로인 다른 형을 제가 번호교환한 여성과 소개해주자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나는 그 형을 그 여성과 이어주기 위해 그 여성과 잠시 연락을 유지했고,그 여성에게도 “오래 만나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둘 사이가 지속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4. 그 다음날 밤 – 두 번째 술자리와 실수회사 동료들과 과음을 한 날, 귀가 중 그 여성과 카카오톡을 주고받다가내가 술기운과 그 여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자기 합리화로 “보고싶어욤”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그여성은 “볼 수 있다”고 했고, 나도 술에 취해 있었고마침 우리 집과 여주의 집이 같은 동네라 대리운전을 불러 그녀의 아파트 앞에 잠깐 들렀다.약 10분 정도 차 앞에서 이야기만 나누고 곧바로 귀가했고, 그 이후로 연락도 없었다. 5. 그날 새벽 – 아내의 발견나는 곧바로 잠들었고, 아내는 내 휴대폰을 확인했다.그여성과 나눈 카카오톡 내용과 내가 대리를 어디로 호출했는지까지 모두 보았고,내 차량 블랙박스 영상까지 확인해 내가 그여성과 차 앞에서 대화하는 장면도 확인했다. 6. 다음날 – 아내의 어머니 방문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외출했고, 아내는 내 엄마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며 울었다.이후 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아내와 진지하게 대화했다.나는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된 일이고, 연락을 이어가려는 의도도 없었으며,아는 형을 소개해주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이었다는 점을 설명했다.아내에게 그 여성과 나눈 메시지 내용, 그 여성과의 관계 정리를 위한 방향 등도 투명하게 모두 보여주었다. 7. 삼자대면 – 나, 아내, 그리고 어머니우리 셋이 함께 만났고,나는 진심으로 사과했고, 어머니도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나는 무릎 꿇고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고, 아내도 어느 정도 감정이 진정된 듯 보였다. 8. 그 이후 – 언니에게 전달된 사건하지만 아내는 그 사건을 자신의 친언니에게도 모두 전달했다.아내의 언니는 크게 화가 났고, 나에게 “무릎 꿇고 가족들 앞에서 공개 사죄하지 않으면 자신이 부모님께 직접 말하겠다”고 했다.나는 이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문제의 본질은 부부 사이의 일이었고, 우리가 대화를 통해 진정되고 있던 와중에제3자의 강한 개입은 나를 극도로 작아지게 만들었고, 수치심과 절망감까지 들게 했다. 9. 나의 마지막 부탁 – 전달 거부나는 아내에게 간절히 부탁했다.제발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그게 내 마지막 자존감이자 살아갈 힘이라고…심지어 내 어머니까지 아내에게 새벽에 찾아가 김치를 갖다주고, 돈도 건네며 “제발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그러나 아내는 결국 처갓댁에 가서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 10. 오늘 – 사건 공유 후의 대화아내는 “나는 이미 너와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남편을 쓰레기로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나의 감정을 털어놓고 의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또, “시어머니도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 생각돼 자신을 정말 이해해줄 사람은 친정뿐이었다”고 했다.나는 그 말이 이해되면서도 너무 서운했다.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달라던 내 간절한 부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이미 함께 가기로 결정한 후라면, 그 부탁 하나는 들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나는 이제 가족들에게까지 ‘외도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듯한 기분으로 살아야 하고,그게 실제로 흉을 보지 않는다 해도, 내 마음속에서 나 자신을 계속 쪼그라들게 만든다.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