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번호를 물어봤어요. 제가 미성년자라고 하니까 태도가 돌변해서 계속 따라오면서 자기도 어리다면서 제발 번호 좀 달라고 애원하더라고요. 계속 따라와서 무서워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셨어요. 당황하고 겁이 나서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못 하고 엄마한테만 계속 전화했는데, 겨우 받으시더니 화부터 내셨어요.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나서 울면서 상황을 말했더니, 울음소리 듣기 싫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으셨어요. 집에 무사히 들어온 건 다행이지만, 만약 진짜 쫓기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어 아찔했어요.조금 진정하고 다시 전화해서 말씀드리니, 제가 옷을 야하게 입어서 그렇다는 말과 함께 “왜 미성년자라고 말했냐, 빡대가리 아니냐” ,너랑 나는 악연이다 이런 식으로 화를 내셨어요. 근데 저는 그냥 후드티에 흰색 긴바지를 입고 있었거든요?알고 보니 걱정돼서 화낸 게 아니라, 친구랑 밥 먹는데 제가 전화해서 화가 난 거였어요. 친구랑 밥 먹는데 왜 우는 소리를 들어야 하냐고요.엄마는 평소에도 부모 역할을 제대로 안 하셨어요. 거의 매일 외박하시고, 절 낳은 걸 후회한다는 말도 자주 하셨어요. 남자친구랑 있을 땐 저를 차단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가끔 잘해주실 때도 있고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는 것 같아 그냥 참으면서 지냈는데, 오늘 태도를 보니 그날 당한 일보다도 ‘이런 사람이 내 엄마구나’라는 사실이 더 무섭게 느껴졌어요.괜찮냐는 말 한마디, 아니면 화를 내더라도 나중에 사과라도 해주실 줄 알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으세요. 며칠이 지나도 너무 슬프기도 하면서 엄말 정말 어떻게 하고싶을 정도로 분노가 차올라요 저에게 위로한마디만 적어주세요 그리고 엄마와 성인이되서 연을 끊고 싶어요 상처받은 일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도 그건 너무 예의가 없는걸까요? 모녀사이에도 예의는 존재하잖아요 연을 끊고싶어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힘들어요 .혹시 어떻게 하는줄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같이있으면 너무 상처받는 관계라 성인이되면 그만하고 싶어요.엄마한테도 좋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