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입니다 우선 올린 스토리는 친구들이랑 놀러 가서 인생네컷 찍은 건데 데이트 예정일은 그 주(week)의 주말이었습니다. 근데 주말에 뭘 입고 갈까 하다가 맘에 드는 옷이 있어서 그 옷을 입기로 생각해놨거든요.그런데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도 그 옷을 입었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주말에 만나기로 되어 있는 남자친구에게만 그 옷을 입었던 스토리를 숨겼어요. 제 생각엔 남자친구가 제 스토리를 보고 나서 또 같은 옷 입고 온다고 생각할까 봐,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서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거였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거든요.또한 제가 원래 스토리를 올릴 때 만나기로 예정되어있는 친구나 보여주고 싶은 사람한테만 보여주고 싶을 때 스토리를 숨깁니다. 불편하다거나 꺼림칙하기 때문에 숨기는 게 아닌데 그걸 설명해줘도 남사친(지금은 멀어짐)이 혼자 거기에 집착하는 게 답답하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한 적도 있어요. 나는 엄청 사소한 이유로 그냥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만 유동적으로 숨김을 바꾼다고 분명히 말했었습니다. 별 거 아닌 이유라고, 그리고 남자친구가 그 때 힘들겠다고 공감해줘서 별로 신경 안 쓰나 보다 싶었습니다.그런데 그 날 친구 네 명과 찍은 인생네컷을 인스타에 올리고 너무 졸려서 자고 일어났더니 얘기 좀 하자고 연락이 와 있어서 세수하고 헐레벌떡 일어나 전화했는데 조금 날 선 투로 왜 자기한테 스토리 숨겼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랑 남자친구 사이에 같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제가 스토리 올린 걸 주제로 얘기를 해서 숨김 처리해 놓은 걸 알게 됐답니다. 그래서 사실 잘 보이고 싶어서 입은 옷 알려주기 싫어서 그랬다고 말하기도 민망했는데 많이 실망한 것 같아서 둘러대면 더 커질까 봐 말해주면 믿을 거냐고 했더니 들어보고 납득이 되면 믿겠다고 해서 알려줬습니다.물론 일반적인 개념에서 스토리 숨기기를 당했을 때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건 아는데.. 제가 남자친구에게 전에 말했듯이 엄청 사소한 이유, 별거 아닌 걸로 하는 거라 큰 의미 없다고 얘기도 했었고 민망함을 뿌리치고 사실 오빠 만날 때 입고 싶은 옷이 있어서 그때 처음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숨긴 거라고 사실대로 얘기했는데도 남자친구는 숨긴 이유가 포인트가 아니라 우리가 평범한 사이도 아닌데 숨겼다는 거 자체가 무척 실망스럽고 신뢰 관계가 깨지는 행동이라고 하면서 여전히 기분이 풀리지 않더라고요..오히려 저에게 남자친구가 그럼 00아, 반대로 생각했을 때 네가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떨 것 같아? 라고 하는데 저는 매일 그런 것도 아니고 상대가 저에게 잘 보이려고 이쁘다고 생각하는 옷이 나온 스토리를 저한테만 숨겼으면 귀엽게 봤을 것 같거든요.(남자친구를 대입해봤을 때) 그래서 뒤가 구려서 숨기거나 친구랑 논 것도 말 안하고 술 마시는 스토리를 올렸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이유면 되려 좋게 볼 것 같다고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내로남불은 안해서 제가 싫어했을 행동을 남에게 하진 않습니다.그렇게 몇 시간동안 통화를 했는데 결국은 제가 우선 다른 사람에게 스토리 숨김당한 걸 알게 된 건 기분 나쁠만한것같다고 미안하다고 한 뒤 명쾌하게 끝나진 않고 그러다보니 잘잘못과 별개로 남자친구랑 저랑 의견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만 들었어요.저는 남자친구가 어디서 뭘 하든 ok고 사랑하고 무한히 신뢰하니까 일상생활이나 행동규범에 하나도 터치 안 하고 자유롭게 해주는 주의이고 모든 걸 공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둘 다 성인인데 누구 한 명이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개인으로써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는 비밀도 가정사 이런 거 아니면 없어야 하고 누구 만나러 갈 때 연락하라고 그러고 제가 누굴 만나는지 먼저 알려줘야 신뢰할 수 있다고, 완전히 믿진 못하니까 더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의이고 일상 공유를 잘해주는 타입입니다. 저는 확실히 연애할 동안보다 전이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고백받고나서 상대방의 요구사항이나 컴플레인도 받아들여서 최대한 누구 만난다 연락하고 말투도 원래 기본맞춤법인데 애교있게 부드럽게 하라그래서 나름 수용하고 있는데.. 연애는 즐거우려고 하는 건데 마음이 이렇게 갑갑한 채로 연애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좋은데 저에게 바라는 이성상이 있고 제가 거기에 맞춰가야 하는 것 같아서 통제당하는 기분이 드니까 참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네요... 하아.. 한국에서 일반적인 연인은 보통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느낌이고 제가 특이한 스타일인 건 알고 연인 사이는 노력하는 거라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계속 내 스타일을 죽여가면서까지 만나야 하나 싶어요..저는 남자친구를 존중하는데 남자친구에게는 제가 이해 안될 행동만 하는 고쳐야 될 여자로 보이는 것 같다고 느껴지고요. ㅠㅠ점점 자신감도 떨어져요..회의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그래서 결론은 스토리 숨김에 잘 보이고 싶은 이유가 있어도 서운하게 느낄 수 있는지, 그 심리는 무엇인지(제가 입장 바꿔 생각해도 모르겠어서요)가 1차 질문이고요.여유가 되시는 분이라면 스타일이 완전 정반대인데 맞추는 게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둘 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있는데 저는 상대에게 정반대의 것을 바라면 점점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