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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는 아직 학생이고 그렇게까지 힘들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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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학생이고 그렇게까지 힘들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제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제 감정인데 제가 그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억지로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과 비슷한 일이 저한테 일어나면 그 등장인물의 감정을 저한테 대입하는 것 같기도 해요. 요즘 너무 지치는데 진짜 제가 지친 건지 모르겠어요. 지친 걸 친구한테 털어놔보고 싶다가도 막상 털어놓으려고 하면 못하겠어요. 제가 그 애들을 믿지 못하거나 의지하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그냥 요즘 지친 것 같은데 진짜 지칠만한 일이 없었거든요. 학원도 하나 밖에 안 다니고 숙제가 많은 편도 아닌데다가, 곧 방학이라 학교도 더 일찍 끝나고요. 친구관계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제가 왜 이렇게 무기력한 건지 모르겠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되나요...
안녕하세요.
주어진 정보와 제 경험의 한계안에서 추측해볼테니, 제 의견을 사실이라고 믿지 말아주시고 그저 하나의 가설로 받아들여주세요.
아마도 질문자님께선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 같습니다.
남들보다 정서의 폭이 크고 다양한 감정을 다채롭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삶에 경험에 비추어 이건 이런 감정이구나, 나는 이럴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이런 감정을 느껴도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구나 등 해석이 가능해지고 그러다보면 통제감이 생기면서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관리하면서 지낼 수 있는데요
질문자님은 아직 그 과정중에 계신 것 같습니다.
감정에 이름붙이기를 먼저 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인터넷에 감정 목록을 검색해서 캡쳐해놓고 있다가 감정이 올라올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지 골라보세요
감정카드같은걸 하나 사셔도 좋구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언어로 정의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 그런 감정을 느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 하나하나 알아차리고 이름붙이다보면 어느순간 내면이 더욱 풍부해진 스스로를 알아차릴 때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아 물론 말씀드린거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스스로를 비난하지마시고 좀 힘들다 버겁다 싶으면 좋아하는 아기강아지나 아이를 돌보듯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는 연습도 해보시구요!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보고 챙기는 것도 연습을 해야 늘더라구요ㅎㅎ
말이 길어졌네요,
단단하게 자라날 질문자님을 응원합니다ㅎㅎ